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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선교사 코너
     10월 중순 새벽기도를 마칠 무렵 남편에게 문자메세지가 하나 들어왔다.  새벽에 왠일인가하여 열었더니 지역교회 목회자로서 또 씨캅의 방문교사진의 한 분으로 십년이 넘도록 우리 학생들을 가르쳐 오신 만링목사님이 지난 밤 돌아 가셨다는 내용이었다.  말도 않되는 소리라 오히려 어떤 녀석이 새벽부터 이런 장난을하나 싶어 당장 리턴 콜을 했더니 그 교회의 장로님(사진 속의 선글라스를 쓰신 분)이 “김선교사님, 우리 목사님 몇 시간 전에 천국 가셨서요.” 하고 울먹이면서 받더라는 것이다. 내가 이 사진을 (왼쪽의 두분이 만링목사님 내외) 찍었던 8월 말 한 창 교회 건축 중이었는데, 강단을 금요일에 시멘트를 붓고 아직 온전히 마르지도 않은 상태에서 김선교사를 불러 주일 설교를 하도록 했다.  13년동안 시내에서 월세로 교회를 지탱해 오시다 이제 겨우 자체건물을 건축 해가는 중이어서 얼마나 좋아하셨는지 모른다.  11월 9일에 현당예배를 드릴터이니  남편에게 인도 해 달라고 부탁을 하실 때 그 흥분하신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초등학교 선생님이신 사모님과는 또 얼마나 사이가 좋으셨던지… 소식을 듣고 달려갔더니 “김선교사님 어제 저녁먹고 농구한다고 나간 사람이 저렇게 관 속에 뉘어져 돌아 왔어요.” 하고 펑펑 우는 모습을 보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소름이 다 끼쳤다.  우리보다 한 살 위이신 목사님은 아직도 엄청 농구를 좋아하셨다. 그 날 저녁도 농구를하다 심장마비를 일으켜 병원에 모시고 갔으나 우리동네 병원에서 특별히 할 수있는 것은 없었을 것이다. 한 치 앞을 모르는 사람의 목숨… 가족 친지들과 뚝 떨어져 선교지에서 사는 우리로선 많은 생각을하게 하는 사건이되었다. 만약에… 여기서 우리가 이런 일을 당한다면… 나는 남편에게 화장을 시켜 달라고 했다.  시신을 그 먼 미국까지 가지고 가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닐꺼라는 생각에… 하지만 나중에 알게 된 사실 우리동네엔 화장터가 없단다.  그래도 남편은 아이들과 가족들을 위해 미국으로 시신을 가져가는게 좋지 않겠냐고한다. 별별 이야기를 다 해 보며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된 것이다. 틈이 나면 저녁 퇴근 후 테니스장으로 오토바이를 몰고 가는 남편에게 “다녀오세요” 하면서도 왠지 마음이 찡하기도 했고, 밤에 자다가 깨면 혹시나 해서 남편의 코 끝에 가만히 손바닥을 데어 보기도 했다.  너무 힘들어하는 라니 사모님을 보면서, “여보, 우리 너무 사이좋게 지내지 맙시다.  이러다 누구 하나가 갑자기 가버리면 남은 사람은 어떻게 살라고.” 했더니 “그래? 내가 이제부터 좀 못되게 굴어볼까” 하며 씩 웃는다.
     8년 전 유방암 진단을 받고 수술준비를 위한 피검사 중에 간수치가 꽤 올라간 것이 발견 되었다.  의사는 복부 CT 촬영을 받아야된다고 하면서 혹시 간암에서 시작 된 것일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CT 촬영을하고 결과를 받을 때까지 꼭 열하루 (미국 병원 시스템은 보통 그렇다) 가 걸렸다.  많이 무서워 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남편에게 유방암으로는 안 죽어도 간암이면 끝이라는 말을 해가면서… 그 때 하나님과 씨름했던 내용을 이 번에 다시 상기 해 보았다.  이상하게도 죽음이 두려웠었다.  어느 날 아침 “주님 분명히 나에게 구원과 천국의 확신이 있는데 왜 이렇게 죽음이 두려운거지요?” 하고 질문 했을 때 주신 답은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 이별이라는 것이었다.  내가 없으면 남편과 아직 어리던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갈까 그들이 한 동안 겪어야 할 이별의 고통은 또 어떻게 감당할까였다.  그 때 알게된 나의 착각은 나는 나의 사랑과 헌신이 그들을 살리고 존재케하는 것처럼 믿고 살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함께 깨우쳐주신 주의 진리는 내 사랑이 아니라 주님의 족한 은혜가 그들을 살리고 존재케한다는 사실이었다.  물론 내가 먼저 가버리고 나면 한동안 힘이야 들겠지만 그래도 주님의 족한 은혜가 그 들을 붙잡고 지켜 나갈것이라는 확신을 주셨다.  그 때부터 나는 남편과 자식에 대한 내 사랑의 끈을 놓는 연습을 하게되었고 그 들에게 향한 주님의 족한 은혜의 끈을 붙잡는 진리를 배우게 된 것이다.  후에 결과는 지방간때문에 간수치가 올라갔던 것이고 수술도 잘 마치고 지금까지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이 번에도 또 두려운 마음에 다시 한 번 그 때 배운 진리를 마음 속에 자주 되새겨본다.  나의 족한 사랑이나 헌신이 아니라 주의 족한 은혜로 우리의 모든 삶과 사역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고린도전서15:10a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고린도 후서 12:9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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