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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두 달  적에게 오랫만에 큰 ambush(기습)를 당했다.  본교회 20주년 창립기념 선교대회에 참석하고 대학을 시작한 작은아이 노아를 누나와 함께 워싱톤 어머님 댁에 놓고 달랑 우리 부부만 사마르로 돌아 와서다.  노아도 기숙사 생활을 한지 몇 년이 되었고  그렇게 우리 둘 만 지내는 것에 꽤 익숙했기때문에 아무 걱정이나 마음의 준비없이 둘 만의 삶으로 돌아 왔다.  그런데  두 달에 한 번씩은 그래도 집으로 돌아 와 우리의 자식 노릇을 해주던 막내가 더 이상 오지 않는다는 사실이 현실로 찾아 왔을 때는 마닐라 기숙사에 남겨 놓고 올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두 달에 한 번씩 얼마 간이라도 우리 품 안의 자식이던 막내마저 우리 곁을 떠나, 그나마하던 엄마 노릇이 이제 끝이 났다는 생각과함께  밀려오는 공허감은 겉잡을 수가 없었다.  이럴 때 적은 모든 상황을 자신에게 이롭게하는 여러가지 공격수를 사용해 가며 나를 코너에 몰기 시작했다.  계속 내리는 비는 나를 허전함과 우울의 홍수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했고, 11월 초 인도네시아의 한 선교대회에 참석한 남편의 출타로 인해 혼자 남겨진 나는 아침 침대에서 빠져 나오는 일조차 힘들어했다.  아이들과 헤어질 때마다 가끔씩하던 잠깐의 후회, “, 우리는 왜 애들과 이렇게 흩어져 살아야하나?” 이 잠깐의 후회는 도를 벗어나 원망이 되어가고 있었다.  물론 하나님부터 시작해서 남편, 내 자신 그리고 너무도 부모 없이 잘 지내는 것 같은 아이들까지 상대로 별별 것들이 다 이유가 되어 나를 힘들게했다.  정말 빗 살처럼 쏟아지는 적의 화살인 것을 어렴풋이 알면서도 상대 할 힘은 없었다. 

 

그러다 바닥을 치는 사건이 생긴 것이다.  큰 아이때는 대학생활 처음 일 년은 본국사역 기간이었기에 함께 지내며 아이가 이것 저것 적응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지만 권역대표는 임기 기간 중 본국사역을 할 수 없기에 또 동생을 너무도 잘 챙기는 큰 아이가 있기에 믿고 시댁에 놓고 오면서도 큰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아이의 운전면허 취득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남자아이라 큰 어려움 없이 딸 줄 알았던 면허시험을 자꾸 떨어지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메릴렌드 주의 면허시험이 갑자기 지난 일 년사이 힘들어 진 것도 문제는 되었다.  시험장코스 안에서만 치루던 것을 얼마 전 부터인가 직접 차를 몰고 시내로 나가는 Road Test가 더해진 것이다.  처음 한 두 번 떨어 진 것은 이해가 되었다.  아마 아이가 너무 쫄아서 그런가 싶었는데다섯 번짼가하는 시험을 또 떨어젔다는 소식을 딸아이의 전화를 통해듣고는 아이가 힘들어 할 생각에 마음이 상해 견딜수가 없었다.  노아는 제 누나보다 훨씬 속이 여려  쉽게 좌절하고, 물론 또 쉽게 돌아서긴하지만, 네 번째 시험에 떨어 졌을 때 얼마나 아이가 힘들어 했는지를 알고있는데다  마침 추수감사절 휴가를 맞이 해 마닐라에서 기숙사 생활을 함께하다 미국으로 대학을 가게된 선교사자녀 친구 둘이 집으로 놀러 오기로 해서 두 아이를  자신이 운전하는 차에 태우고 이 곳 저 곳 다닐 계획을 세워 놓은 것을 아는데 얼마나 속이 상할까.  당연히 이럴 때 부모가 옆에 있어야 하는데  아이가 너무 좌절하지 않도록 도와야하는데아들의 운전면허습득은  당연히 아빠의 일인데  등등  가뜩이나 적의 화살에 만신창이가 된 나는 아이의 면허시험으로 인해 완전한 KO를 당하고 말았다.  함께 난감 해하는 남편에게 찔찔 짜며 화살을 쏴데기 시작했다. “당장 비행기표 사줘.  나 집에 갈꺼야.  자기 혼자 훈련원 (쿠알라룸프에서 수습선교사 훈련 강의 스케줄이 일주일 후에 잡혀 있었다)  강의 가든지 말든지...  애가 얼마나 힘들어 할 텐데.. 이럴 때 둘 중의 하나라도 곁에 있어야지.” 이럴 땐 난 꼭 화살 끝에 반말이라는 독을 칠한다.

 

다음 날 주일 아침 교회도 안 가고 둘이서 예배를 드리자고했다. 그나마 어젯 밤 울고불고했던 내 스스로가 좀 창피도하고 약간의 정신은 들어 남편에게 여보 나한테 지금 필요한 설교하세요.” 라고했더니 남편은 사도행전 21장의 말씀을 나누었다.    예언자 아가보가 성령의 말씀을 따라 바울의 허리띠로 자기를 묶고 예루살렘에서 바울에게 어떤 어려움이 닦칠 것인가를 말하자 주위의 모든 이들이 눈물로 바울의 예루살렘 행을 맊은 것과 또 그렇게 말려도 굽히지 않고 예루살렘으로 떠났던 바울예루살렘으로 가라고 하신이도 성령님이시요.  또 가면 고생 할 것이니하고 안스러워 사람들로 하여금 붙잡게 하신이도 성령님이신데  이럴 때 바울이 거침 없이 선택을 할 수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가장 깊은 본심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누구의 마음을 읽을 때 가장 깊은 본심을 아는 것이 힘든 일이긴하지만 반면에 또 그 본심 만 알게되면, 나머지 상황으로 인한 오해와 원망의 소지들을 다 넘어 갈 수가 있으니 아버지의 본심을 알자는 말씀이었다.

 

그렇지 내 자식들을 향한 하늘 아버지의 본심은 내 속에 있는 자식을 향한 엄마의 본심보다 크고 깊다는 진리… “내 은혜가 너희 둘과 네 두 자녀에게 족하도다.” 하셨을 때 그 본심의 뜻은 우리 부부의 착각, 즉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의 사랑보다 더 족한 것이 있을까 라는 그 것을 깨뜨리고 우리 두 아이를 향한 아버지의 본심보다 더 족한 은혜와 더 큰 사랑은 없다는 사실에 결국 눈물 콧물 범벅의 회개를 하고는 적에게 당한 KO에서 일어섰다.

 

그 다음 날 아침 딸아이에게서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라고 시작하는 이멜을 받았다.  그 날 시험도 정말 별거 아닌 걸로 떨어진 후에 두 아이는 긴 대화를 나누었고 또 결론을 내렸단다.  이렇게 자꾸 어이없는 걸로  떨어지는이유는  “It is a God thing.” 하나님의 일이라는  말로 딸아이는 표현을 했다.  이 번 일로 운전면허 시험도 자신들의 삶도 하나님께 온전히 항복하며 드리기를 원하신다는 결론을 둘이 내렸다며 노아가 실망하지않고 오히려 하나님의 뜻을 잘 배워가고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기도만 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내가 아무리 자식들을 잘 가르친다고 노력해도  하늘 아버지처럼 이렇게 잘 가르치실 분이 계실까!  어쩌면 이 번일을 통해 두 아이도 하늘 아버지의 본심을 저희들 나름데로 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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