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숭봉 선교사님의 아내 선교사님(김영선)
아내선교사 코너
이렇게 모든 것을 열심히 준비한다해도 선교사가 스케쥴처럼 미리 각본을 짤 수 없는 것이 있으니 성령의 역사이다. 그래서 물론 멤버는 바뀌지만 몇년 째 여름마다 오는 팀을 맞을 때는 더 많은 기도 준비를 해야한다. 왜냐하면 자주 올 수록 초심은 사라지고 영어로 “been there, done that”(거기 가봤어, 그거 해봤어) 하는 식의 마음이 되기 쉽기때문이다.
5년 여름 째 계속 오는 팀이있는데 대부분의 팀 멤버들이 3번내지 5번째 오는 사람들이고 전도사님이나 목사님 없이 저희들끼리 오는 팀이라 신경이 더쓰였다. 하지만 역시 우리의 걱정을 넘어서 역사하시는 성령님… 수 년전 여름 단기사역 때 두 멤버 사이에 마음의 깊은 상처가 생겼고 그러면서 둘은 그 서먹한 관계로 계속 교회 생활을 했으며 계속 단기 선교를 왔단다. 그런데 이 번 여름 선교 기간 중 성령의 강한 도전하심을 통해 둘 사이에 기적 같은 관계회복이 이루어 진 것이다. 팀이 준비해 온 사역을 통해 선교지에 나누어 준 은혜보다 이 두 형제들 간의 관계회복의 역사는 더 강하고 깊은 주의 은혜로 팀 멤버들과 우리 가슴 속에 남게 된 것이다.
관계 속에 그런 어려움이 있었는지 몰랐던 우리부부는 우리가 계획 할 수 없었던 성령의 움직이심을 보면서 올 여름 그런 아버지의 기뻐하시는 마음을 계속 배우게되었다. 단기 팀 인솔로 한 참 바쁠 때 큰 아이 생일이었다. 잔소리가 필요없는 큰아이와는 달리 작은아이에게 엄마 아빠대신 꼭 누나 생일을 챙겨 주라는 잔소리 전화를 해야지하는 마음은 먹었어도 워낙 바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리고는 아이의 생일이 한 이틀 지난 후 약간은 미안한 맘으로 인터넷의 딸아이 Facebook을 열었더니 “생일 날 아침 내가 눈을 뜨자마자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들…” 하면서 올려 놓은 사진에 케잌, 카드, 선물 그리고 꽃 다발이있었다. 작은아이가 누나 생일을 위해 다 준비해 침대 옆에서 누나가 깨기를 기다렸다 누나가 눈을 뜨자마자 얼굴에 들이 민 것들이다. 그 사진들을 보면서 미안했던 가슴 깊숙한 곳에서 일어나는 감사함, 대견함과 뿌듯함은 말로 표현하기가 힘 들었다. 아마 아들이 내 생일을 그렇게 잘 챙겨 주었다해도 그런 깊은 감사와 뿌듯함에 이르지는 못 했을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어쩌면 하나님 아버지도 당신께 잘 한다고 챙겨드리는 것보다 아들의 피를 나눈 형제를 서로 챙겨주는 것을 더 뿌듯해 하시며 기뻐 하실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이 들며 동시에 마음에 울려 오는 말씀이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게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 (요한 17:21)
장기든 단기든 선교의 본질이 이런 것 아닐까… 아버지와 아들 안에서 우리가 하나가되면 그 걸 통해서 아버지가 아들을 보내신 것을 세상이 믿는것… 형제가 하나 된다는 것 결국은 용서이고, 배려이고, 챙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수의 피를 나누어 한 아버지의 자녀된 형제들을 용서하지 못하고, 배려하지 못하고, 챙기지 못하면 열심히 한다는 우리의 선교사역이 과연 아버지를 위한 효도일까라는 질문과 함께 선교사된 우리 부부의 본분은 잃어버린 아버지의 자녀들, 내 형제들을 찾아내며 또 그 아버지로 인해 맺어진 형제들과의 관계들을 끝까지 챙기고 책임 지는 것이라는 교훈을 또 배웠다.
올 여름도 숨통 맊히는 부엌에서 고생하며 흘린 땀이 아깝지 않았던 것은 계획 할 수 없었던 성령의 역사를 보고 배우며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가는 이 기쁨 때문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