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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하신지요?

아무도 먼저 말하지 않는 Merry Christmas, 그리고 Happy New year 가 좀 썰렁하지만, 그래도 다시 생각해 보면 늘 제가 먼저 축복의 말을 건내는 도구가 되어진 것도 신나는 일입니다.

지난 성탄 주중에는 미얀마 친구 6명을 초대하여 조촐한 저녁 식사를 나누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캐롤조차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기에 저녁 식사 후에는 ㅊ ㅅ 에서 성탄곡 몇 곡을 영어로 프린트하여 나눠 주고 함께 연습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캐롤 DVD 가라오케라도 구해 보려고 CD 파는 곳을 다녔지만 적당한 것을 찾을 수가 없었지요.

한 미국인 친구의 초대로 성탄파티에 참석했었는데 그곳에 모인 10명의 승려학생들과 잠시 배운 미얀마어 연습을 하며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승려들은 게임은 구경하지만 게임을 하지 않는다고 하여 어떤 분이 옷을 벗고 게임을 하면 되지 않느냐고 농담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 승려들과 제가 배웠던 동사를 하나씩 말하며 문장을 이어가는데, ‘물건 값을 깍아 달라’는 뜻의 /Sho ba 쇼바/ 라는 말을 했는데 처음엔 모두들 난감해 하더니 열심히 제가 바디 랭귀지와 영어로 설명을 하자 박장대소하여 저는 무척 당황했었지요.  알고 보니 제가 성조와 발음을 잘못 하여 ‘옷을 벗어라’는 뜻의 /scho ba 쵸바/로 그들이 알아들었던 것입니다.  

성탄 선물로 받은 미얀마어로 된 J 영화는 저의 미얀마어 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곳의 여러 친구들과 함께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피차 더 많이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오늘도 새해 첫 날 이지만 여전히 학교는 수업을 진행합니다.  진도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동안 배운 것들을 좀 정리할 시간도 필요하여 학교 땡땡이를 결정하고 약간은 여유로운 새해 첫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함께 공부하는 학생들은 중국, 라오스, 그리고 한국, 인도에서 모였는데 그 중에 인도 대사관의 신임 영사, Dr. 매단 씨와는 영어 소통이 가능하고 비슷한 미얀마 언어 수준이라서 서로 도와가며 공부합니다.  
수업은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2:30 분까지 입니다.  이번 학기는 4월 정도에 마치게 된다고 합니다.  보통 이곳에는 학교 일정이 정확한 날짜로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대충 말하게 됩니다.  

작년에 새로 생긴 판흘랑 국제 병원에 정신 건강과에 유럽계 심리학박사, Shoeky 씨가 계시는데 그 분과 몇 번의 전화 인터부를 통해 제가 임상상담(MFT) 인턴 과정을 하는데 긍정적인 답변을 주셨습니다.  다음 주에는 저의 이력서와 인터 프로포샬 (제안서)를 가지고 만나게 되는데, 저의 언어 과정이 마쳐질 즈음 앞으로의 계획을 위해 좋은 관계로 연결되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늘 강건하고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정해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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