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의 사역자 훈련

지난 주간에는 한주일동안 여성 사역자들을 우리 집으로 불러 같이 숙식을 하면서 제자 훈련을 시켰습니다. ㅉ 동 지역의 두 사람은 지난 6개월간 꾸준히 사역 훈련을 받아 왔던 A와B이고, 멀리 허난에서 온 사역자 자매는 갓 결혼하여 임신 4개월이 된 전도양양한 신세대 사역자 C입니다.

C는 첫날 소그룹 공부를 하면서 자기 간증을 하였습니다. 그동안 수없이 훈련을 받아 왔고, 전국 각지를 돌면서 사역을 해 왔지만 이런 성경공부는 처음 이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그녀도 저에게 “성경 공부 교재를 모두 줄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역시 그럴 수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좀 더 공부를 해 보면 알겠지만 이 교재는 가지고 간다고 해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제자훈련에 대한 숙지와 귀납식으로 가르 치는 방법을 공부해야 사용할 수 있다고요.

그녀는 임신을 한 후로 집에서는 먹지도 못하고 너무 힘들게 지냈는데 24시간 기차를 타고 오면서 먹기도 하고 기분도 좋아졌다며 여기에 온 것이 ‘하나님 뜻’인가 보다고 했습니다. 같이 지내는 내내 잠도 잘 자고 먹기도 잘 하고 질문도 열심히 하더니 갈 때는 기차표를 너무 일찍 끊었다며 아쉬워했습니다. 본인이 스케줄을 잡아 놓고 말입니다. 그래도 기분은 좋았습니다.

A는 자기 교회와 지역 사람들을 위해 4-5년간 꾸준히 마음 아파하며 기도해 오던 중 제자훈련을 하게 되었고, 이번 훈련을 통해 제자훈련에 완전히 헌신하게 되었습니다. 밤에는 잠을 못자고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다가 일어나 기도하다가…. 제가 첨에 제자훈련 시작할 때 그랬던것처럼, 비몽사몽간에 어쩔 줄을 모르는 듯 했습니다. 하루 종일 자기 교회 걱정, 지도자 걱정, 제자훈련을 어떻게 교회에 접목시킬까 걱정…. 주를 위한 염려는 끝이 없었습니다.

돈을 많이 벌어 미미를 후원하겠다는 B 자매는 제자훈련을 좀 더 일찍 받았더라면 자기가 큰 돈을 벌 수 있었을거라며 아쉬워했습니다. 성경공부를 하면서 이 자매는 돈 버는 방법이 자꾸 생각이 나고 응용이 된다며 신이 났습니다. 논리적이고 총명한 이 자매에게 리더 훈련을 시키는 일이 왜이리 재미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집으로 돌아 간 그녀는 자기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좋은 변화를 이끌어 냈고, 설교자가 오지 않은 주일에 사람들에게 소그룹 성경공부를 인도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금요일에 합류했던 D자매는 잘 나가던 사역자였는데 지금은 이런 저런 이유로 사역 을 중단하고 있던 중 제자훈련을 받으며 이전의 열정이 살아나고 있는 중입니다. 자기 교회의 청년들에게 이 훈련을 시키면 참 좋겠다고 하면서 기회를 기다리던 중 며칠 전에는 사역자 한 분과 이 일에 대해 의논을 했다고 합니다. 그 분이 그 일을 자매가 하면 좋겠다고 한답니다. 점점 제자 훈련 사역이 확장되어감을 기뻐합니다.

빵집 직원인 E는 우리 집에서 성경공부하던 세 명의 빵 공장 기술자들의 변화를 보고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거친 태도와 언어를 사용하던 그들이 점점 신사가 되어가는 것을 보면서… 자기를 위해 꾸준히 기도해 주는 그들을 보면서 마음에 감동이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엔 남편이 절대로 예수를 믿어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 아내의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허락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 자매 때문에 성경 공부가 신선해짐을 느낍니다. 실생활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일들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하기 때문입니다.

F 자매는 한국 장신대에서 기독교 교육학을 공부하고 돌아와 A시의 사범대 학생들 에게 한국어 강좌를 개설하여 그들에게 전도하고 양육하는 사역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역을 하면서 늘 이게 아닌데… 하는 갈급함을 갖고 있다가, 제자훈련을 받아보니 바로 이것이야 라는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 그녀는 겸손하게 1단계부터 제자훈련의 모든 과정을 차근차근 가르쳐 달라고 합니다. 여기서 배운것을 가지고 교회에 가서 벌써 시작을 했다고 합니다. 대학생들을 위해서는 제가 번역을 해서 타이핑을 한 ‘행복에의 초대’를, 새 신자들을 위해서는 ‘새생명 양육’ 교재를, 어른들을 위해서는 ‘요한복음’ 교재를 주었습니다. 참 기대가 되는 일군입니다.

G 자매는 교회에서 제자훈련을 시작한 지 1년이 넘었습니다. 훈련생 중 한 명이 너무 속을 썩인다고 늘 힘들어 하더니, 이번에는 그 자매를 만나서 꼭 해결을 봐야 하겠다고 합니다. 저는 그 자매가 상처와 쓴뿌리 때문에 그런것 같아서 ‘내적 치유’에 대한 자료와 ‘행복에의 초대’ 교재 중 ‘바리새인과 세리’ 를 같이 공부해 보라고 했습 니다. 이 자매가 다음 주간에는 승리의 간증을 들고 나오기 바랍니다.

H는 커텐 디자인을 하는 자매입니다. 치즈 케잌과 카레라이스 같은 것을 즐기고 우아한 커피숍에 미미를 초대하여 차를 대접하기도 하는 쿠~울한 자매이지요. 하지만 이 자매가 돈계산이 흐리고, 시도 때도 없이 만나자고 하고 한국말을 매일 가르쳐 달라고 하기도 합니다. 자기 교회가 있는데 저랑 같이 예배를 드리거나 성경공부를 하겠다고 떼를 씁니다. 청년이 다 된 오빠가 교통사고로 숨지는 것을 보면서 자매의 마음에 상처가 많이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자매가 자기 교회 사람들과 친할 수 있도록 뒤로 물러나 일부러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자매가 교회에서 친구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I가 내일 자기 집에서 소그룹을 인도하는데 와서 참관을 해 달라고 합니다. 그녀의 성장이 참으로 눈이 부십니다. 늘 ‘난 못해’를 입에 달고 다니더니, 소그룹 인도한지 반년 만에 인원이 늘어서 벌써 3번째 그룹으로 나뉘어 졌습니다. 사역자 훈련을 받으 면서, 소그룹을 인도하면서 그녀 자신의 상처들이 치유되고, 냉정하고 도시 깍쟁이 같던 이미지가 따뜻한 리더십으로 바뀌면서 그녀 주변 사람들 뿐 아니라 본인도 참으로 행복해 하고 있습니다.

저는 집에 가만히 앉아서 소수의 사람들에게 제자훈련을 시키고 있는데, 그 파급 효과는 참으로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곳 저곳에서 사람들이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하면서 제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퍼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 사람들이 국내의 각지에 있지만, 머지않아 세계 각국으로 예수의 제자들이 퍼져 나가는 환상을 보며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지금보다 좀 더 나이 들어 그 제자들을 보러 다니는 저의 미래의 모습도 그려보면서…. 혼자 빙그레 웃음지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