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SCROLL TO TOP

2006.08.23 22:04

포기 (giveup) (퍼옴)

조회 수 410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포기의 두 가지









포기(抛棄)의 두 가지


어느 날 교회학교 교사가 아이들에게 물었다.

‘만약 내가 집과 자동차를 팔아서
교회에 바친다면 나는 천국에 가게 될까요?’
‘아뇨!’

‘내가 날마다 교회 청소를 한다면...?’
역시 또 대답은 ‘아뇨!’였다.

‘가난한 사람들을 많이 도와주면...?’
‘그래도 안돼요!’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해야 천국에 갈 수 있을까요?’
그 때 제일 앞에 있던 아이가 소리쳤다.

‘죽어야죠!’

너무나 당연한 말임에도,
우리는 이 기본적인 진리(眞理)를 무시하고
살아가기에 늘 한숨이 끊이질 않는다.

세상은 내 생각대로 되는 일은 5%도 안 된다.
이런 현실 속에서 내가 생존할 수 있고,
아니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오직 하나, 포기(抛棄)하는 일이다.

조물주는 인생들을
포기하고 또 포기하게 하다가,
결국 목숨까지도 포기할 때쯤에 가서는
우리에게 죽음을 통보(通報)하신다.

만약 이 과정들이 무시되고
갑자기 죽음을 예고(豫告)하신다면,
사람들은 너무 당혹스러워 그 자리에서
심장마비로 죽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기를 포기한다는 일은
결코 쉽지 않는 일이기에,
고통(苦痛)을 통하여 마음을 다지게 하신다.





No Pain, No Gain.
No Cross, No Crown.

우리는 이런 격언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그 때마다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고통과 십자가 그리고 죽음이란
결국 ‘포기(抛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는 지금 옛날과
비교할 수 없는 풍요(豊饒)를 누림에도
행복은커녕 더 갈등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행복은 소유(所有)와 정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은 포기(抛棄)와 정비례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그것은 내가 먼저 포기 할 때 당시에는 자신이
손해 보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더 큰 유익이 있음은,

자신이 알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으며 사는
포기의 은총(恩寵)이 삶 속에서
알파로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 은총이란 첫째로 도움 받는 일이다.

미국에서 여객선이 부두에 닿아
사람들이 내리고 있을 때,
어느 여자가 발을 헛디뎌 바다로 빠지고
말았는데 선원은 이상하게도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

사람들은 그를 비난(非難)했지만 그는 그 여자가
세 번째 물에 떠오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물속으로 잠기자 비호(飛虎)같이
뛰어 들어가 그녀를 구출하자,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

‘왜 바로 구하지 않고 나중에 구해주었습니까’
‘사람들이 물에 빠지면,
자기 힘으로 살겠다고 몸부림칠 때는
그 어느 장사도 구할 수가 없기에 저는 힘이
다 빠질 때까지 기다렸던 것입니다.’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사람들은
도움 받아야 할 위급할 상황 속에서도
도무지 도움 받을 길이 없다.

내가 발버둥 치면 칠수록,
나를 도와 줄 그는 모습을 감추신다.
그 여자처럼 누가 어떤 방법으로 도와주겠는가.

결국 내가 포기할 때,
이제 더 이상 내 힘으로 할 수 없다는
것이 판단(判斷) 되어졌을 때에,
그는 도움의 손길을 우리에게 내 미신다.

이렇게 자아를 포기할 때,
포기의 은총은
인생 구석구석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포기란 이렇게 신과 이웃으로부터
도움 받을 수 있는 은총이 주어지지만,
이웃을 얻을 수 있다는 둘째 은혜가
사실은 더 중요한 선물이다.

조성모의 ‘가시나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나는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아 가슴이 미어진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
...

내 속엔 자아(自我)가 가득 차 있음으로
그가 쉴 곳이 없다는 노래다.

여기서 ‘그’란 신의 존재를 의미하지만,
그가 아니더라도 나를 포함해서
자신이 포기되지 않는 한
그 누구도 안식을
얻을 수 없음을 교훈하는 노래다.





어떤 사람은 간단하면서도,
특별한 치매 예방(豫防)법을 내 놓았다.

-하루에 한(1)가지 좋은 일 하기
-하루에 열(10)사람 만나 말하기
-하루에 백(100)글자를 써 보기
...

여기까지 특징적인
일로는 이웃이 있는 사람은
치매(癡呆)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병(病)의 근원은 순환(循環)불통에 있다.
자신(自身)과의 순환은 자기부인이요,
타인(他人)과의 순환은 나눔이요
신(神)과의 순환은 헌신이다.

이 모든 일의 공통분모는
철저한 자기포기(自己抛棄)에 있음을
우리는 날마다 인식(認識)하며 살아야 한다.

인간은 지극히 이기적인 존재이므로
내 자아(自我)를 포기해야만
타인과 교통(交通)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기(抛棄)란 이렇듯 가장 고통스러운
매 순간의 결단이지만,
나눔과 도움이라는 은총이 주어지게 된다.

그러나 일생동안 결단코
포기해서는 안 될 일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사명(使命)이다.

나는 지난주에 서울 종로5가에서
전(前) 단군교 교주(敎主)였던 사람을 만났다.

그는 젊었을 때 어느 날 귀신의 힘에 압도되어
도통(道通)의 단계에 이르러 무당이 되었고,
신통(神通)한 지경에 이르러
단군(檀君)교를 세워
20년 이상 교주로 돈과 명성을 얻었다.

그랬던 그가 어느 날 자신이 하는 일이
사탄의 하수인 노릇이라는 것을 깨달은 후,

신앙을 가지면서 나중에는 신학을
공부한 후 목사까지 되어 ‘하예성교회’를
개척(開拓)했다는 소식까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그 이후로 7년 만에 교회 문을 닫았다는 충격적인
소식(消息)을 이번 만남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유는 단 하나, 이전에
관상을 보았던 전력 때문에 점(占)보기 위해
사람들이 교회에 오더라는 것이었다.

자신의 이름덕분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지만,
그는 양심상 목사라는 직분을 감당할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좋은 자리를 박차고,

다시 광야로 나아가 노동도 하고
이제는 강의를 하면서 사명을
감당(勘當)한다는 것이다.





천양희 씨의 ‘상실’ 이라는
시(詩)는 내 사명을 되새겨 보는 교과서다.

존재를 잃어버리면 가슴을 잃는 것이다.
가슴을 잃어버리면 자신을 잃는 것이다.
자신을 잃어버리면 세상을 잃는 것이다.
...

자신이란 곧 자기를 향한 신의 사명(使命)이다.
그 사명을 잃어버리면 인생(人生)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내 자아는 날마다 포기해야 할 일이지만,
사명은 포기하는 순간 세상에서
자신이 존재해야할 가치를
잃어버리게 된다.





주여,

포기한다는
단 하나의 조건이

허무한 인생을
은총적(恩寵的)인 존재로
바뀐다는 사실이,
놀랍고 감사할 뿐입니다.

그러나 죽는 그 순간까지
제 사명(使命)만은
포기하지 않게 하소서.

내 인생의 날개를 태우거나,
내 영혼을 나약하게
만드는 것은,

환경이 아니라
내 사명을 포기하거나
유기(遺棄)하는 자신에게
있음을 매 순간마다
깨닫게 하소서.

2006년 8월 20일  피러한





휄로쉽 게시판

실명을 사용해야 하며, 광고나 적절하지 않는 내용의 글은 문의 없이 삭제 될수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1528 표구합니다_The Covenant Journey 1 황유상 2010.11.30 12366
» 포기 (giveup) (퍼옴) Leney Song 2006.08.23 4106
1526 평양 과기대 후원 신 율미 2004.02.05 18932
1525 평신도훈련부 겨울특강 등록 정명철 2023.01.16 162
1524 평신도훈련 교사님들께 정명철 2004.06.12 6226
1523 평생 안내위원 고 태일 2004.02.28 10744
1522 펠로쉽교회에 주님의 평안을 전합니다. file 2009.08.04 16718
1521 페인트 봉사자 급구 이양호 2005.03.01 7413
1520 패스워드 그레이스 2005.05.24 8685
1519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보고 나서 영화 2004.03.27 9920
1518 파라과이 정금태 이복래 선교사 선교 사역 모습입니다 1 file 정금태선교사 2008.07.01 7356
1517 특새... 1 유니 2006.04.18 5249
1516 투표를 미리 하실 수 있습니다... 다른 카운티도 www.md.gov 에 가시면 카운티별로 있습니다. 허인욱 2012.10.26 6779
1515 투표 합시다 심 병환 2010.11.01 12034
1514 토끼 사실분.. Jeff Kim 2005.03.21 7274
1513 토끼 사실분 file Jeff Kim 2004.08.19 6785
1512 테니스교실 시작 이양호 2008.03.26 5517
1511 테니스 초보자 강습 이양호 2009.07.29 10073
1510 테니스 교실 연기 file 이양호 2008.03.14 6387
1509 테니스 교실 3 이양호 2009.08.28 915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2 Next
/ 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