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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선교사 코너
본교회에서 가는 성지순례에 파송선교사라고 끼워주셔서 2주 간의 여행을 잘 마치고 집으로 돌아 오자마자 접한 소식이 제니스가 병원에 입원 한지 며칠 되었다는 것이다.  제프리와 제니스는 졸업생 부부 사역자로 지난 2008년 1월 남편의 주례로 결혼시킨 따가뿔란이라는 섬에서 사역하는 우리 애들이다.   우리 부부가 ‘우리애들’이라고 부르는 근 80여명의 졸업생들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물론 겉으로 표현은 안해도 우리 가슴 더 가까이 있는 아이들이 더러있는데 이 들 부부가 그 중에 속한다.  삶과 사역의 어려움을 잘 극복해 가며 주님을 열심으로 섬기는 아이들이 어쨋든 우리 가슴 가까운 곳을 차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집트에서 사마르까지 근 이틀이 걸린 여행 길이라 너무 피곤하여 오자마자 병원으로 달려 가지는 못했다.  첫 아이를 임신 중이었는데 열이 며칠 째 떨어지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고 “아직 서너주 남지 않았나… 오늘은 쉬고 내일 국이라도 끓여가지고 들려야지”하는 생각과 함께 쉬고 있는데 문자가 도착했다.  사내아이를 낳았다는 것이다.  산모는 피곤해 하고 아이는 열은 좀 있지만 괜찮다는 것이었다.  그 날 저녁 냉동고에 꿍쳐 놓은 조금 남은 소고기를 냉장고에 내려놓으며 “잘됐네. 무슨 국을 끓일까 했는데 미역국이면 되겠네.” 하며 잠자리에 들었는데, 새벽에 울리는 전화에 잠이 깨니 제니스에게 큰 일이 생겼다는 문자를 제프리에게 받았다며 스태프인 멜자매의 떨리는 목소리였다.  다시 자세히 알아보라고 지시를 하고 남편과 나는 서둘러 병원으로 갈 차비를하는데 다시 전화가왔다.  산소마스크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병실에 도착 해보니 ‘아연실색’이란 말은 이럴 때 쓰는 표현일 것이다.  기도에 튜브를 넣고 병원에 호흡기는 없어 가족 한 사람이 산소 백을 눌러 가며 호흡을 시키고 있는데  벌써 동공이 열린 것이 뇌에 손상이 온 듯했다.  얘기를 들은 즉 새벽 3시경 cardiac arrest(심장이 멈춤)가 온 듯싶고 심폐소생술로 간신히 살려 놓은 모양이었다.  이럴 수가… 이제 스물 여덟인데… 오전 내내 이 의사 저 의사를 찾아 다니며 정보를 모아 본 결과 자주 걸리던 방광염에서 비롯된 급성폐혈증 (Septicemia) 인듯 한데 가망이 거의 없는 것처럼 얘기들을 했다.  다시 병원으로 돌아 와 코마상태인 아이를 붙잡고 간절히 살려달라고 기도하다 저녁 때 집으로 돌아 오니 몇 시간이 못 되어 소천 했다는 전화가 왔다.  한마디로 참담했다.  27살 난 남편을 홀애비로 만들고 애미없는 핏덩이를 두고 간 것이다.  이럴 때 나는 참 하나님이 야속하다.  어떻게 이러실 수가 있을까… 남편과 나의 상상은 또 여러 가지의  ‘만약에’ 로 휩쓸리고 말았다.  만약에 우리가 여행을 가지 않았더라면… 만약에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병원으로 달려 갔더라면… 만약에 여행 중이어도 병원에 입원했다고 진작 우리에게 알렸더라면… 만약에 우리동내 병원이 병원다웠다면… 등등 혼란하고 상심에 빠진 마음을 추스리기가 어려웠다.

그 때 마침 한 두어 달 전 막내동생이 언니 은혜스러운 글이니 읽어보라고 보낸 이메일이 생각 나 다시 열어보았다.  “목적이 이끄는 삶”의 저자 릭워렌 목사님의 인터뷰 내용이었다.  사람들은 나에게 삶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한마디로 이 세상의 삶은 영생을 위한 준비입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영원토록 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하나님은 당신과 함께 우리가 천국에서 영생을 누리기를 원하십니다. 어젠가 내 심장은 멈출 것이고 또 그것이 내 육체의 끝이겠지만 나의 끝은 아닙니다.  우리는 한 60년에서 100년정도( 어떤 사람은 28년정도) 를 이 땅에서 살겠지만, 천국서는 천년 만년을 살 것입니다.  이 땅의 삶은 준비운동이요, 예행연습에 불과합니다.  이 땅에서의 삶은 길게 엮어진 줄줄이 사탕처럼 문제도 그렇게 줄줄이 계속되는 삶입니다.  어쩌면 현재 여러분은 한 문제 속에있든지, 아니면 한 문제 속에서 헤어 나오고 있든지, 아니면 다른 한 문제 속으로 들어 갈 준비를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모든 문제들의 이유는 하나님은 우리의 평안(comfort) 보다는 우리의 성품(character)에 훨씬 더 관심을 두시기 때문이고 우리의 삶이 행복(happy) 해 지는 것보다 거룩(holy)해 지는데 훨씬 더 큰 관심을 두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어느정도의 행복은 누릴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것이 우리 삶의 목적은 아닙니다. 이 땅에서 우리 삶의 목적은 점점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그 분과 비슷하게 되어 가는 그 것입니다.  

그렇지 이 것이 제니스의 끝은 아니지… 그렇지 우리의 인생도 사역도, this is not a real thing!  겨우 예행 연습 중이지 하면서 마음을 추스려본다.  스물 일곱에 홀아비가 된 ‘우리 아이’와 또 엄마 없이 커 갈 핏덩이를 보면서 그래, 그래도 열심히 연습하자. 언젠가 제대로 된 진짜의 삶을 누릴 때까지…  그래도 궁금한 것이 몇 년 전에 데려가신 귀한 동역자 리디아 자매, 작년에 데려 가신 내 동생 영주, 그리고 제니스 내가 아는 누구보다도 신실하고 착하고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들인데… “여보, 왜 주님은 요즘 이렇게 신실한 사람들만 데려 가실까요?” 했더니 “그런 신실한 사람들이 필요하신 모양이지.  요즘 천국에 날날이들이 너무 많은가?” 하는 남편의 대답에 어쨋든 지금 우리는 몰라도 주께선 다 알아서 하시는 일이려니하고 내 야속함을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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