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회상하며...

by 이마리아 posted Mar 2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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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전 오늘, 그러니까 1992년 3월 22일(주일)은 제 부모님께서 천국으로 가신 날입니다.

제 아버님께서는 1946년 10월에 복음을 듣지못하는 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영락 농아인 교회를 시작하셨습니다.

청각 장애인들을 자녀처럼 생각하시며 그들의 믿음이 자라는 것을 기뻐하셨던 아버지.

해방 후 어린아이들이 부를 찬송이 없어 안타까워 하시다가 어린이 찬송을 작곡하셨던 아버지.

걸어다니실때도 등산을 하실때도 항상 찬송을 부르시던 아버지.

다 키운 자식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시고 그 딸의 묘지를 다녀 오시던 길에서도  "너는 거기있었는가 그때에....   " 찬송을 영어로 부르시던 아버지.

매주일 이른 아침마다 숭의여고 병원 합창단을 이끌고 경찰병원, 중부유치장, 메디칼센터를 방문하여 외로움에 있는 이들에게 찬양을 들려주시던 일을 미국에 오시기 전까지 하셨던 아버지.

70이 넘으셨으면서도, 평생을 장로교에서 계셨으면서도 휄로쉽교회에서의 찬양을 좋아하셨던 아버지.
생전 처음으로 컨템퍼리 컨서트인 "영메시아" 에 관객이 되시어  너무나 시끄러워 아버지께서 놀래시지는 않으셨나 하고 염려했던 것이 어리석었음을 곧 알게 하신 아버지께선 할렐루야의 합창이 울려퍼지는 순간 두 손을 높이 들고 함께 찬양을 하시던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항상 겸손하셨고 정직하셨던 아버지.

음악인이 되고 싶었지만 목사로 소명받아 약하고 소외받은 이들을 섬기셨던 아버지.

천국으로 떠날때는 이렇게.....   하시며 항상 기도하신다고 말씀하셨던 아버지.

그 기도를 다 들어주신 하나님.  

믿음의 부모님을 허락하셨던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14년이 지났지만 너무나도 생생하게 모든것이 기억되는 아버지를 회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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