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SCROLL TO TOP

조회 수 3726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지난 17년간 신실하게 사역을 하신 분입니다. 선교사의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부분과 감동이 있어서 올립니다.

---------------------------------------------------------------------------------
영적전쟁에 동참하신 동역자님께!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싸왓디 캅!
주안에서 사랑하는 동역자님께 문안드립니다.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저희가 선교
지에서 산지도 어언 17년이라는 기간이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처음 김포공항을 떠나
던 날 사진을 보노라면 그 자리에 함께 서있던 분들이 벌써 부름을 받아 한국 땅에 안 계신
다는 사실에 현실을 실감하게 합니다.

지난 11월 저는 선교전략회의로 고국을 방문 후 어렵게 시간을 내어 오랜만에 버스에 몸을
싣고 고향인 광주를 향해 떠났습니다. 마침 고향 가는 버스가 결혼식에 참석하셨던 하객들
을 싣고 가는 차여서 오랜만에 구수한 고향 말을 들으면서 가는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그
차에 앉아서 저는 어쩌다 한번씩 고국에서 보내오는 광고 방송을 포함한 김동건 아나운서가
사회를 보는 가요무대 프로그램을 보는 것처럼 착각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17년 전으로 되
돌아온 기분이었습니다.

70이 넘으신 어머님들이 부르시는 곡들은 그래도 제 기억을 되살아나게 하는 노래였으나,
그 후의 노래들은 전혀 알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정말 놀라운 것은 모든 분이 노래를 참
잘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선교지에서 그렇게 노래를 가르쳐도 돌아서면 음을 다스리는 것
과 너무도 비교가 되었습니다. 차례 차례로 이어지는 순서를 보면서 저 또한 이방인이었지
만 긴장을 했습니다. 혹시 내 차례가 주어지면 나는 무슨 노래로 분위기를 맞추어주나? 기
대감속에 가사를 생각해보니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생각 나는 게 없었습니다.

노래 차례가 제 자리에 더욱 가까워질수록 가사가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생
각해낸 것이 동무생각이었습니다. 가물가물 생각나는 동무생각..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아오
는 사람 없어..... 이 노래를 입가에 흥얼거리며 어두운 차창 밖을 내다보며 옛 친구들이 그
리워 졌습니다. 지금은 어디에서 무얼 하며 사는지? 가지고 있는 전화번호도 돌려보면 사용
하지 않는 다는 방송밖에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어쩌다 통화가 되면 기쁨보다 많이 바쁘게
살고있는 숨 가쁜 소리에 만남의 기쁨을 나눌 겨리도 없었습니다.

제가 목사며 선교사라는 것을 아신 차내의 사회자께서는 저에게는 기회를 주지 않았습니다.
참 서운했습니다. 그 동안 노래를 들으면서 애써서 동무생각 준비했는데.... 저도 자신이 없
어서 하겠다고 자청하는 용기도 없었습니다. 4시간 가까이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드디어
고향 땅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집에까지 가기 위해서는 적어도 40분은 더 가야 합니다.

몇 년전 아버님이 이 땅을 떠나시고 처음 찾아가는 어머님이 사시는 시골집은 적막이 가득
한 저녁 11시가 넘어서 도착했습니다. 도움도 주지 못하는 아들이지만 오랜만에 찾아온다는
소식을 접하신 "집으로" 영화를 연상하리만큼 변하신 팔순이 넘으신 어머님은 전기세 아끼
시느라 방안 전등 하나 켜 놓으시고 기다리시다가 반갑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방안이 참 추웠습니다. "어머니 보일러 불 좀 올리시지요? 왜? 우리는 다 이렇게 산다. 기름
값도 비싸고 해서...."  그러시면서  제가 더운 나라에서 왔다는 것을 아신 어머님은 떨리는
손으로 전기 장판을 틀어주셨습니다. 이전 저런 얘기로 저녁을 새우고 아침 일찍 저는 다시
길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왜냐하면 얼마 안 되는 한국 체류기간에 제 몸을 체크해야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빨, 목, 등, 가슴의 근육통, 항문, 전립선, 대장 뭐 여러 곳이었습니다. 정
말 오랜만에 검사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모든 것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기회도 없었습니다.

가방을 들고 버스 정류장으로 떠나는데 신경통으로 걷기 힘드시다 는 어머님이 따라 마중해
주시겠다고 합니다. 스산한 늦 가을비로 저에게는 참 추운 날이었습니다. 30분마다 오는 버
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내리는 비가 떠나는 저의 눈물을 대신해 주었습니다. 버스가 가까이
왔습니다. 어머니와 마지막 헤어짐을 악수를 겸해서 인사를 드리는 순간 어머니의 손이 제
호주머니로 들어왔습니다. "가는데 노자 돈으로 쓰거라..." 안 받겠다고 뿌리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순간적으로 고등학교 다닐 때 주말에 집에 갔다가 다시 광주로 올라 올 때 앞문에서 아버지
가 500원 주시고 뒷문에서 어머니가 500원 용돈 주시던 생각이 납니다. 그 돈으로 그때 한
달을 살아야만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방콕은혜국제학교를 하면서 학비에 어
려움을 가지고 찾아오는 선교사들과 태국 교역자들과 상담 할 때마다 이 생각이 머리를 스
치고 지나갑니다.

이제 오십의 문턱을 끼웃거리는 자식에게 노자 돈을 주시는 어머니, "어머니 식사 많이 하
시고 건강하세요..." 지금까지 해드린 것도 없었는데 그래도 아들이라고 팔순이 넘으신 노인
께서 굽혀진 허리를 지팡이에 의지하시며 정류장에서 버스가 사라질 때까지 서 계시는 모습
을 보면서 가슴이 메어져 왔습니다..  마침 버스에는 저와 운전사 둘만이 있었습니다. 한참
의 침묵 후 저보다 몇 년 연배가 되 보이는 운전기사 아저씨가 저에게 던지는 시는 말 "여
기 안 사시나보죠?"  예.

난  뭐 하는 거지? 언젠가 대학 다닐 때 학교 휴학하고 돈 벌겠다고 찾아가서 아버지께 말
씀드렸을 때 아버지께서 제게 하셨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이곳 일은 내 책임이고, 내가
알아서 할테니 너는 네 갈 길을 가라."  

이 태국 땅에 할 일이 있어서 보내주셨고 앞을 바라보며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다
시 내일을 바라보며 또 걸어야 할 길을 바라봅니다. 그 동안 스치고 지나가는 분들도 많았
습니다. 후원하는데 인내의 한계로 떠나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저희는 그 모
든 분들을 마음속에 그리며 잊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있다
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참으로 빨리 가버렸습니다. 제가 고향을 떠나 이곳에 온지가 엊그제
같은데.... 참 빨리 지나가 버렸습니다.

서울에 다시 올라와서 매일 사랑의 도움의 손길들을 통해 치료를 받으면서 새 힘을 얻었습
니다. 정말 감사한 분들이었습니다. 신실하신 손길들을 만남으로 인해 크신 주님을 찬양했습
니다. 힘들게 비행기 좌석을 얻어 돌아왔습니다. 잠깐의 여행이었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돌
아왔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선교지 일과 선교비 모금 등을 잊고 있었던 기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선교지 현실은 그냥 나두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 모두가 필요에 의해서 움직이며
그로 인한 정신적 어려움이 육체적 어려움으로 연결되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고국에 가서 아는 분들께 전화 한 통화를 하려고 해도 두렵습니다. 어쩌다 통화된 전화 내
용은 간단합니다. "언제 오셨어요? 언제가세요. 예! 아직 시간이 좀 있네요." 그리고 끝납니
다. 이런 일들은 17년간 떨어져 있다가 보니 생기는 일들입니다. 그래도 끝까지 믿어주시고
선교의 일이 주의 일이라며 격려를 해주시며 지금까지 묵묵히 후원해주신 사랑하는 동역자
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본국의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들을 뉴스 매체 등을 통해 늘 소식을 접하면서 힘들어하시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래서 저희도 입을 열어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단지 우리를 이 땅
에 보내신 분께 우리의 사정을 아뢸 따름입니다.

그리고 바쁘신 가운데도 선교 현장을 찾아주시고 격려해 주신 모든 분들과 말없이 믿고 후
원해 주신 동역자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다가오는 새해에도 이 땅의 복음화를 위하여
힘차게 밀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특별히 1월에 실시하는 영어 연수 프로그램은 어느 나라에서 실시하는 그 어느 프로그램보
다도 자신 있게 내 놓을 수 있습니다. 비용을 절감 할 수 있는 것도 미국에서 오시는 선생
님들의 헌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방콕은혜국제학교는 어느 학교보다도 멋진 일군들
을 배출해 낼 것입니다. 60만원 들고 시작한 이 사역을 지난 5년 동안 지켜주신 하나님께서
앞으로 더 멋지게 사용하시리라 확신합니다. 한정된 숫자로 선착순으로 받습니다.

즐거운 성탄과 새해를 맞이하여 동역자님의 가정에 크신 은혜와 축복이 넘쳐나시길 기원하
며 건강하소서....
이천사년 십이월 십육일 방콕은혜동산에서 정석천, 신병연, 정주리, 정태은 올림

아래는 이 달과 다음 달에 있어질 일들과 기도제목입니다.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1.12월 18일 토요주일학교 성탄절 축하잔치(토요 주일학교 학생과 부모 약 400 참석 예정)
2.12월 19일 방콕은혜교회 성탄 예배, 성찬식
3.12월 22일 방콕은혜국제학교 성탄 잔치 및 각 교실 컴퓨터 구입을 위한 작은 바자회
4.12월 24일 방콕은혜학교 스텝 전체 모임
5.12월 25일 방콕호산나교회 성탄 축하예배 및 세례식, 성찬식
6.1월 10일-2월 4일 제2회 영어연수 훈련
7.1월 22일 제6회 태국기독교 어린이날 초청잔치
8.2월 2일-10일 제자교회 의료 선교팀 춤폰 랑수안지역 방문
9. 새해에도 계획한 모든 일들이 잘 진행되도록

  1. No Image

    인도에서 박상수 선교사님의 1월 선교편지

    Date2012.01.26 ByJeong Kim
    Read More
  2. No Image

    이 시대 모델 우리 교회 !

    Date2012.01.23 By오 아브라함
    Read More
  3. No Image

    김송 선교사님 기도편지

    Date2012.01.04 ByJeong Kim
    Read More
  4. 말레이시아에서 박종승 선교사님의 1월 소식입니다.

    Date2012.01.04 By김은경422
    Read More
  5. No Image

    박상수 선교사님 1월 선교소식 (인도)

    Date2012.01.03 ByJeong Kim
    Read More
  6. No Image

    박상수 선교사님 카-드

    Date2011.12.27 ByJeong Kim
    Read More
  7. No Image

    인도에서 안강희 선교사님의 달력배포소식과 기도 부탁입니다.

    Date2011.12.22 By김은경422
    Read More
  8. 우간다에서 최승암 선교사님의 크리스마스 소식입니다.

    Date2011.12.21 By김은경422
    Read More
  9. 인도네시아에서 한옥희 선교사님의 크리스마스 메세지입니다.

    Date2011.12.19 By김은경422
    Read More
  10. No Image

    인도에서 안강희 선교사님의 귀한 간증을 소개합니다.

    Date2011.12.05 By김은경422
    Read More
  11. No Image

    박상수 선교사님 12월 선교소식 (인도)

    Date2011.12.01 ByJeong Kim
    Read More
  12. No Image

    선교사 파송 사진입니다.

    Date2011.11.29 By김선웅
    Read More
  13. 파라과이 정긐태 이복래 선교사 선교사역보고기도편지

    Date2011.11.24 By정금태선교사
    Read More
  14. No Image

    인도에서 안강희 선교사님의 추수감사절 메세지가 도착했습니다.

    Date2011.11.23 By김은경422
    Read More
  15. No Image

    오랜만에 소식 드립니다.

    Date2011.11.19 By김선웅
    Read More
  16. No Image

    박주용, 이주영 기도편지

    Date2011.11.18 ByJeong Kim
    Read More
  17. 우간다에서 최승암 선교사님의 소식입니다.

    Date2011.11.03 By김은경422
    Read More
  18. No Image

    박상수 선교사님 11월 선교소식 (인도)

    Date2011.10.29 ByJeong Kim
    Read More
  19. No Image

    우간다 권오학 김명옥 선교사 선교편지

    Date2011.10.21 ByJeong Kim
    Read More
  20. 안성원선교사 기도편지

    Date2011.10.21 ByJeong Kim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42 Next
/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