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는 실패? 프란치스코 교황 메세지 중에서

by 심 병환 posted Sep 30, 20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미국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저녁 두 번째 방문 도시인 뉴욕에 도착, 맨해튼의 성 패트릭 대성당에서 저녁 미사를 집전했다. 그런데 미사를 집전하며 교황이 전한 메시지 가운데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failure(실패)로 묘사한 내용이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아래는 문제가 된 메시지의 내용이다.

“The cross shows us a different way of measuring success. Ours is to plant the seeds. God sees to the fruits of our labors. And if at times our efforts and works seem to fail and not produce fruit, we need to remember that we are followers of Jesus Christ and his life, humanly speaking, ended in failure, the failure of the cross.”

“십자가는 성공에 대한 다른 길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할 일은 씨를 심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한 수고가 열매를 맺도록 보살피십니다. 우리의 노력과 수고가 실패한 것처럼 보일 때라 할지라도, 우리는 우리가 예수그리스도와 그분의 삶, 인간적으로 말한다면 실패로 끝난, 십자가라는 실패로 끝난 그분의 삶을 따르는 자들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사에서 했던 설교 전문을 보면 교황은 무슬림 신자들을 향해 "형제 자매들(brothers and sisters)"이라고 부르며 현재 진행중인 이슬람 축제 the feast of sacrifice를 축하한다는 인사말과 함께 얼마 전 메카에서 일어난 사고에 대해 애도를 표한다는 말로 시작하고 있다.

무슬림을 형제 자매라고 부르며 종교통합에 앞장서고 있는 교황에게 예수님의 십자가는 결국 종교통합을 방해하는 걸림돌로 밖에 여겨질 수 없었을 것이다.

관련글>> The Shocking Message Pope Francis Preached At New York’s St. Patrick’s Cathedral

* 평소 동성애와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석될 수 있는 애매한 표현을 즐겨 사용하던 교황이 예수님의 십자가의 사건을 언급하면서 듣기에 따라선 십자가의 사건을 모독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함으로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사도바울은 죄인들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하나님의 말씀, 복음을 ‘십자가의 도’(고전 1:18)라고 정의하고 있다. 우리가 믿고 전파해야 하는 복음의 핵심이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라는 것이다.

초림의 주님은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서 오셨다. 이 때문에 세례요한이 공생애를 시작하시는 예수님을 향해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십자가를 지기 위해 오신)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 1:29)라고 소개한 것이고, 공생애 기간 중에는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으로 가서 십자가를 져야 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려주신 것이다(마 16:21).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서 오셨기에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고 운명하시면서 “다 이루었다(테 텔레스다이)”는 승리의 고백을 남기신 것이다.

그러기에 어떤 이유에서든 예수님의 십자가를 ‘실패(the failure of the cross)’로 표현하는 자가 있다면 그는 복음의 초보를 모르는 자이거나 혹은 의도적으로 복음(십자가의 도)을 폄훼하고 모독하려고 하는 적그리스도의 종인 것이다.

예수님의 생애는 ‘십자가의 실패’로 끝난 것이 아니라, 십자가의 승리로 끝난 것이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얻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린도전서 1장 18절)


위의 관련글에 대한 어떤분의 의견을 옮겨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