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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후보 공화당 경선이 매우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미 아이오아와 뉴헴프셔주를 거쳐 이번 주에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와 월말에는 훌로리다주의 경선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시작부터 엎치락 뒤치락하며 예상밖의 결과들이 많아 정치인들과 언론인들을 곤혹스럽게 혹은 즐겁게 해 주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도 계속 선두주자의 자리를 지키는 후보는 과거 메사추세츠 주지사를 지냈던 릭 롬니입니다. 보수 중도로써 극보수파의 지지는 받지 못하지만 그래도 가장 오바마대통령을 상대로 이길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8명까지 올라갔던 후보들 가운데 그래도 가장 높은 지지율을 지금까지 유지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 그가 세금을 많이 내지 않는 소위 1% 부유층에 속한다는 이유로 갑자기 궁지에 몰렸습니다. 롬니 후보는 한동안 직장생활을 하다 투자사업에 뛰어들어 크게 성공했습니다. 그후 사업을 운영하던 일선에서 물러나 유타주에서 치룬 올림픽이 실패할 뻔 했을때 주위의 부탁을 받고 올림픽 운영을 책임지게 되었고 그 일을 성공적으로 잘 끝낸 후 메사추세츠 주지사로 출마해 70% 이상이 민주당인 어려운 텃밭에서 공화당 주지사로 좋은 평가를 받은 후 지난번 공화당 예비 후보로 출마했다 멕케인 후보에게 예선에서 지고 물러났었습니다.
그후 4년 동안 도를 쌓고 다시 출마해 이번에는 꼭 될 줄로 예상했는데 뜻밖의 공격으로 이번 주에는 약간 휘청거렸습니다. 다른 특정한 직업없이 정치를 하는 바람에 그동안 번 돈을 투자해 놓고 거기서 나오는 수입으로 먹고 살았기 때문에 일반 고소득자가 내는 35%의 소득세가 아닌 투자수입에서 내는 자본 이득세15%를 냈다는 것입니다. 투자 수입이란 다른 사람의 사업이나 회사에 자기 돈을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종의 모험이 따릅니다. 항상 돈을 벌면 좋지만 회사가 망하면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이런 위험부담을 덜어주고 또한 필요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투자에서 버는 수입에는 많은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제도를 둔 것입니다. 더우기 개인이 투자하는 돈은 이미 소득세를 낸 돈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 요즘 와서 그런 투자 수입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그리 곱지가 않습니다. 이치에 맞느냐 보다는 국민 정서에 맞느냐가 큰 이슈가 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합법적이고 경제 이론적으로는 당연한 일이라도 국민들이 불편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갑자기 이 사실이 알려진 다음부터 필요없는 구설수에 오르게 된 겁니다.
그런데 같은 시간 한국에서 온 한국일보에는 군밤장수와 야채행상, 파출부 일을 해 오며 평생 모은 1억 800만원을 아프리카 최빈국 가운데 하나인 우간다의 아이들 교육을 위해 써 달라며 기부한 진순자(73) 할머니의 이야기가 실렸습니다.
5남매중 장녀로 태어나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남동생 4명과 함께 고생하며 살다가 할머니는 40여 년 전 남편마저 잃고 딸을 키우느라 두 손가락은 제대로 펴지지도 않고 굳은 살 배긴 손은 감각조자 무딘데도 “나중에 나이들면 좋은 일 하나는 하고 가야지라고 생각했는데 늘 형편이 힘들어 미루다 이제야 하게됐어. 딸도 어엿한 선생님이고. 이 정도면 행복하지. 뭐가 더 필요하겠어?” 라며 다른 바람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살아 생전 직접 우간다에 가서 공부 열심히 하라며 도와준 아이들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싶다”고 대답하셨다고 합니다.
돈을 어떻게 벌었든지 릭 롬니도 이렇게 썼다면 지금 쯤 얼마나 당당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쉽습니다. 돈을 번 걸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또 돈이 아무리 많으면 무엇하겠습니까? 잘 쓰면 얼마나 존경을 많이 받겠습니까? 구설수에 오르기 전 인심이라도 썼더라면하는 아쉬움과 함께 한국에 가 진순자 할머니한테 한 수 배우라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물론 우리도 이렇게 멋지게 살다 죽어야 할텐데...하는 생각과 함께.
2012년 1월 22일
김원기 목사
W. Jamie Kim 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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